노을 나는 노을을 좋아해 노을이 지면 내 그림자는 가장 길어져 한참을 엎드려 있었던 사람처럼 이때만큼 내가 가장 어두울 때도 없지 나의 가장 긴 그림자를 보지만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나와 가까워 나는 그게 고마운 것 같아 많이 기다렸지 이제 와서 미안해 # 이린아, 내 사랑을 시작한다 (문지, 2023) ... 끝이 아닌 시작 : 이린아 시인의 첫 시집을 모처럼 다시 읽습니다. "진실한 얼굴은 가면 뒤에 있는 것이다. 아니다. 시시각각 '나' 자신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무수한 "페르소나"를 갖게 되는 것이 차라리 '나'의 '진짜'얼굴이다"는 말... 표지에 적힌 글귀처럼 '나'와 "페르소나" 사이의 간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