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 그런 건가요, 하고 내가 쓸쓸하게 중얼거리자 당신은 악마는 유물론자고 천사는 관념론자예요, 라고 말했네. 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대답했고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지. 돈을 빌리려고 길고 장황하고 상투적인 문장이 되어 통유리 저편으로 오후의 햇살이 가득했는데 당신은 어째서 유리의 저편이 아니라 유리 자체를 유리 자체를 바라보는 사람 그건 대단한 재능예요, 라고 나는 말했네. 유혹을 느끼지 않고 악마를 바라볼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이라서 당신은 웃었다. 당신은 웃었지. 햇빛에는 형이상학이 없어요, 엄청난 근육질이죠, 다 부숴버린다. 나는 행복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