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대산문학상과 '전망'에 대한 의문부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내 기억이 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 사람처럼 내 기억이 내 팔을 늘리며 질질 끌고 다녔다, 빠른 걸음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촛불이 바람벽에다 키우는 그림자처럼 기시감이 무섭게 너울거렸다 사람보다 더 큰 사람그림자, 아카시아나무보다 더 큰 아카시아나무그림자 그러나 처음 보는 노인인데...... 힘이 세군, 내 기억이 벌써 노인을 만들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생각을 하는 누군가가 나를 돌보고 있었다 기억이 나를 앞지르기 시작했 # 김행숙,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문지, 2020) ... 대산문학상과 '전망'에 대한 의문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