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두 권의 앤솔로지인 창비의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과 문지의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를 훑어보는 시간입니다.
먼저 더 오래된 창비는 창비시선 중 총 74명의 시인들을 추렸고, 창비시선 1호인 신경림의 <농무>가 아닌 2호인 조태일의 <국토> 즉 1975년부터 493호인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 즉 2023년까지를 담아냈고요.
46판 변형 (127×200m)의 크기로 아르떼 표지를 채택하였고 총 175페이지 분량에 가격은 7,000원에 냈습니다.
(출판단지라서인지 확실히 출판경쟁력은 독보적인 편예요.)
창비시선 전체를 아우른다는 면에서 기념비적 요소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창비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이정표들로 꼽힐 1978년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1981년 신춘문예 당선작이 아닌 1983년 창비시선 버전) 등이 함께 수록됐습니다.
문지는 종전과 같이 문지시인선 501호부터 599호까지 총 99명의 시인들만을 담아냈고요. 연도로는 501호인 이원의 <사랑은 탄생하리라> 즉 2017년부터 599호인 이장욱의 <음악집> 즉 올해까지가 수록됐습니다.
역시 46판 변형 (128×205mm)인데 다른 시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아르떼 표지를 채택했으며, 총 180페이지 분량으로 가격은 12,000원에 나왔습니다.
(참고로 제 시집이 똑같이 총 99편을 넣었었는데 아르떼 표지 및 신국판 152×225mm 크기로 총 222페이지, 교보문고 최저가 10,400원을 기록했는데 교보문고가 일반 출판사들보다는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가장 큰 특색은 종전과 달리 시편들만을 수록한 게 아니고, 시인의 말들을 위주로 해 실었다는 부분인데 각 시집별로는 책 뒷표지에 적힌 문장들을 혹 기억하신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 것 같네요. (편집을 굉장히 다채롭게 한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기념비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문지시인선 1~500호까지의 목록이 맨 끝에 수록돼 참고자료용으로도 유용할 것 같네요.
즐거운 하루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