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고 다시읽기] '잔인한 일상' 속에서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 : 닫히지 않는 골목 - 붉은 집 붉은 집에 사는 여자에게는 어린 남자가 가끔씩 찾아온다 소문에 의하면 여자는 매형의 정부였는데 어린 남자는 찾아올 때마다 누군가의 뼈 한마디씩을 그녀에게 주고 간다는 것이다 누나는 여느 아이들처럼 이 골목을 떠나 돌아오지 못했고 대신 정부를 들인 매형도 몇 해를 더 살지 못했다 집 앞 동산에 묻힌 매형의 무덤에는 누군가 매해 다녀간 흔적이 있지만 누가 다녀가는지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린 남자가 누구인지 붉은 비 여자는 뼈마디로 또 무엇을 짓는지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집은 해가 더할수록 점점 더 붉어지고 있다 * 천서봉,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문학동네, 2023) ... '잔인한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