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소멸하는 밤' (박형준과 정호승의 변증법적 통일)
[베껴쓰고 다시읽기] 박형준과 정호승의 변증법적 통일 : 소멸하는 밤 흰 어둠이 잠들지 않는 거리, 나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지난 사랑이 모두 헐거워지는 창문 아래, 눈물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것, 그러니 우리를 울게 하는 것들은 힘껏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는 것입니까, 어둠을 지우려 우는 별자리들이 느리게 첫눈으로 떨어집니다. 겨울 구름 위로 숨 하고 내미는 입술, 흰 두 뺨이 젖듯이, 베갯잇에서 우우 하고 우는 얼굴, 가장 죽고 싶을 때와 가장 살고 싶을 때의 얼굴은 밤마다 꿈속에서 끝없이 다가오는 얼굴들, 죽은 아이들과 죽은 엄마들과 죽은 모두가 투명한 이파리처럼 흔들릴 때,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추모는 내가 할 수 없어서 나는 슬퍼야 합니까, 낯빛들이 피어오르는 숲, 별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