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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 밤새 비는 제 방 창문 앞 서성거리며 창을 어루만집니다 비들이 보듬고 어루만진 제 창의 상처들은 이내 씻기고 치유된 흔적처럼 멀겋고 뿌연 안개들이 번져갑니다 그리운 걸까를 몰라 밤새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끔씩 마음이 뭉근해져 옴을 느낍니다 잠을 설칩니다 밤새 비는 제 방 창문 앞 서성이며 제 마음을 두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들은 너도 나도 모를 일이라서 두드린 이와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이 모두 함께 밤잠을 설치곤 하는 일일 뿐입니다 어제의 나도 그제의 너도 한 해 전의 나도 십 년 전의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