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습작

감자

연초록, 수국 2024. 7. 13. 18:19



  
   감자
  
  

   감정의 부스러기들은 한올 한올 먼지처럼 쌓이다 이내 부스스 흩어지고 흩어진 자국에 한 줌 물을 뿌려주면 다시 거뭇거뭇한 싹들이 돋아나곤 했어

   자연스럽다는 건 이별을 뜻하지만 결코 슬픈 일만은 아닌 법 서서히 싹들을 도려내고 반창고를 붙이다 보면 어느새 더는 붙일 자리가 없음도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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