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2

밤, 비

밤, 비      밤새 비는 제 방 창문 앞 서성거리며 창을 어루만집니다    비들이 보듬고 어루만진 제 창의 상처들은 이내 씻기고   치유된 흔적처럼 멀겋고 뿌연 안개들이 번져갑니다     그리운 걸까를 몰라 밤새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끔씩 마음이 뭉근해져 옴을 느낍니다 잠을 설칩니다    밤새 비는 제 방 창문 앞 서성이며 제 마음을 두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들은 너도 나도 모를 일이라서     두드린 이와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이 모두 함께    밤잠을 설치곤 하는 일일 뿐입니다     어제의 나도 그제의 너도    한 해 전의 나도 십 년 전의 너도

글/습작 2024.07.03

인정, '빛의 재해석' (전지적 작가 시점, 2024)

빛의 재해석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씩 내몰면서 깊고 넓은 내 감정의 바다를   위로해 주는 네가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의 축복이라는 것을 아는가.   어둠이 없으면 별의 반짝임도 없는데,   너는 내게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가.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서 나를 보며    서 있는 네 그 유일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는 아는가.    * 인정, 전지적 작가 시점 (2024)      -    :: 메모 ::    아름다운 글입니다.    빛나는 문장에 잠시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문학앨범/필사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