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사다리 끝 자전거처럼
- 파리 올림픽 개막공연
기억나니?
동춘동 서커스단 맨 꼭대기
높다란 사다리 끝 자전거 한 대
미소녀가 웃으며 나를 봤는데
큰 입 함박웃음으로 쳐다보았지
사다리 끝이 무너질까봐 무서워
튼튼히 만들었나 조마조마하고
자전거는 자칫 구르고 넘어져서
더더욱 조마조마하고
그걸 함께 쌓았으니 얼마나 그래
밤새 쳐다본 구름 끝 파리의 하늘
장대 끝에 매달린 미인들이 흔들려
섬세한 몸짓을 연주하는 찰나에도
아찔한 현깃증이 먼저 일었는데
자유는 늘 사다리처럼 미련하고...
서툰 자전거 페달만큼 미숙하고...
끝내 모를 자유는 위태롭기만 해
한참을 바라보던 무지개 같았어
그렇게 자유를 꿈꾸곤 해,
그토록 아름다웠던 새벽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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