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든 종류의 책을 필사합니다. 단 분량이 너무 많은 장편이나 철학서 등은 다른 분들 사진을 찍듯이 필요한 문단만 따로 발췌해 옮겨놓곤 해요. 나중에 들춰보면 종종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고 글쓰기 입장에서는 필사가 그리 큰 도움은 못 되는 것 같아요. (즉 필사는 '기억의 보존' 목적이 더 크죠) “모작”의 시도가 좀 더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순수하게 트레이싱으로 그린 그림은 원판에 대고 베껴 그리는 방식이라서 모작보다 난이도가 떨어진다. 난이도가 낮은 만큼 배울 수 있는 한계도 극명하게 낮다. 트레이싱을 하는 데에도 테크닉이 있긴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트레이싱 테크닉을 숙련하는 의미는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력향상 수단으로 보자면 모작은 최고의 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