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266

김수영, 종이집 (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0 조선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김수영, 종이집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1/2019123101415.html [2020신춘문예] 종이집 2020신춘문예 종이집 당편소설 당선작 www.chosun.com “소설 속에서는 실제의 집을 짓고 팔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종이로 집을 짓고 팔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인공의 섬세한 의식 속에서 서로 맞물린다. 그리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집'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은 '종이로 집을 짓는 행위'를 이를테면 치유의 상징으로 끌어올려서 자신을 반성하고 세상과 대면한다. 요컨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디든 의미로 가득 차 있고, 그 각각의 의미는 구..

문학노트 2023.06.28

고명재, 바이킹 (2020 조선일보 신춘문예 - 시)

2020 조선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명재, 바이킹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1/2019123101348.html [2020 신춘문예] 바이킹 2020 신춘문예 바이킹 詩 당선작 www.chosun.com “시를 쓴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의 한 단면을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 그것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에 본심 심사 대상이 된 시의 경우, 소통하기 어려운 시가 많았다. 인간의 삶은 존재하지 않고 언어만 존재해서 그 언어의 유기적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삶의 내용이 내포되지 않은 시의 언어는 그 의미를 잃는다. 의미를 잃고 형식만 남음으로써 소통이 불가능한 시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 한국 시의 위기다...

문학노트 2023.06.28

이제니, 발견되는 춤으로부터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는 ‘구도와 헌신’)

발견되는 춤으로부터 이제니 멀리 성당의 첨탑에서 저녁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 들려온다. 열린 창 너머로 어스름 저녁 빛 새어 들어오고, 마룻바닥 위로 어른거리는 빛, 움직이면서 원래의 형상을 벗어나려는 빛이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속삭이는 옛날의 빛이 있다. 사제는 한 그릇의 간소한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장 낮은 자리로 물러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다. 화면은 다시 정지된다. 일평생 봉쇄 수도원의 좁고 어두운 방에 스스로를 유폐한 채 기도에만 헌신하는 삶, 너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 기도가 누구를 도울 수 있는지 묻는다. 화면은 다시 이어진다. 너는 책상으로 가 앉는다. 맞은편에는 비어 있는 의지, 비어 있음으로 가득한 의자, 책상 위에는 먼 나라에서 보내온 엽서가 놓여 있다..

문학노트 2023.06.27

서동욱, 당장 필요한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9 조선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서동욱, 당장 필요한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1/2018123101284.html [2019 신춘문예] 당장 필요한 2019 신춘문예 당장 필요한 단편소설 당선작 www.chosun.com "아쉬운 작품들이 많았다. 완결된 구조를 이루지 못하거나 핵심을 놓친 작품들, 그런가 하면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도 눈에 띄었다. 실험적이라고 할 만한 작품들은 깊은 인상을 남기는 대신 이해하기 어려운 혼란을 남겼다. 서툴지만 참신하다거나, 미완이지만 패기가 있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었다." (심사평 중에) 33살의 한 직장인에게 영광의 칭호가 수여된 그해 신춘문예도 김인숙, 최수철 두 작가의 ..

문학노트 2023.06.27

문혜연, 당신의 당신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 시)

2019 조선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문혜연, 당신의 당신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1/2018123101235.html [2019 신춘문예] 당신의 당신 2019 신춘문예 당신의 당신 詩 당선작 www.chosun.com "내적 운율과 침묵으로 함축되는 시의 본질적 부분이 신인들의 시에서 도외시되는 까닭은 산문성에 기울어진 한국 시단의 유행을 비판 없이 쉽게 따른 탓이다. 산문 시대일수록 시인이라면 시의 고유한 본질을 지켜나가야 하나 그렇지 못하다." 가끔 심사평들이 메가트렌드에 역행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나름대로로는 선의에 찬 선배들의 충고였을 텐데, 학교들에선 오히려 정반대로 향해온 탓이겠죠... 밤새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문학노트 2023.06.27

명학수, 폴이라는 불리는 명준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8 조선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명학수, 폴이라 불리는 명준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31/2017123100707.html [2018 신춘문예] 폴이라 불리는 명준 2018 신춘문예 폴이라 불리는 명준 단편소설 당선작/소설 당선소감/소설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중앙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작들을 계속 잇는 시리즈의 금주는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되짚겠습니다. 1966년생으로 이 당시만 해도 이미 53세에 이르던 한 학원 수학강사의 놀랄만한 당선소식은 많은 시사점들을 제공합니다. 우연찮게 주말의 도서관에서 빌린 성석제 소설가의 단편집을 괜시리 한번 더 쳐다볼 계기가 되기도 하는군요. 시에 비해선 다소 분량이 많고 따로 아카이브..

문학노트 2023.06.26

이린아, 돌의 문서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 시)

2018 조선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린아, 돌의 문서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31/2017123100682.html [2018 신춘문예] 돌의 문서 2018 신춘문예 돌의 문서 詩 당선작/詩 당선소감/詩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새로운 한주입니다. 이번주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의 역대 당선작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죠. 맨 먼저는 역시 5년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현재 동아일보 심사위원인 정호승 시인이 당시에는 조선일보 심사를 맡았었군요. 당선소감을 읽다보면 가끔 합평 때의 논란들도 기억나곤 하는데, 짤막히만 인용해보겠습니다. “한때 스스로와 타자 사이를 화해시키려 애썼음을 고백합니다. 그 불화를 다독이다 시를..

문학노트 2023.06.26

박선민, 버터 / 신보라, 휠얼라이먼트 (2023 경향 신춘문예 - 시 / 소설)

(지난 주말에는 올해 당선작을 생략해, 한편 더 올려드릴게요.) 버터 박선민 추우면 뭉쳐집니다 펭귄일까요? 두 종류 온도만 있으면 버터는 만들 수 있습니다 뭉쳐지는 힘엔 추운 거푸집들이 있습니다 마치 온도들이 얼음으로 바뀌는 일과 흡사합니다 문을 닫은 건 오두막일까요? 마른나무에 불을 붙이면 그을린 자국과 연기로 분리됩니다 창문 틈새로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문을 꽉 걸어 잠그고 연기를 뭉쳐줍니다 고온에 흩어지는 것이 녹는점과 비슷합니다 초록색은 버터일까요? 버터는 원래 풀밭이었습니다 몇 번 꽃도 피워 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목적들은 집요하게도 색깔을 먹어 치웁니다 이빨에 파란 이끼가 낄 때까지 언덕과 평지와 비스듬한 초록을 먹어 치웁니다 당나귀일까요? 홀 핀이 물결을 반으로 가릅니다 개명 후 국적을 ..

문학노트 2023.06.24

공현진, 녹 (2023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3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공현진, 녹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102/117247549/1 [신춘문예 2023/단편소설 당선작]녹 《녹은 내가 강의하던 학교들로 찾아와 시위 비슷한 걸 했다.이상한 문장을 쓴 종이를 들고.》 곤란하게 됐어. 주임 교수의 연락을 받았을 때 나는 그녀가 아직 하지도 않은 말을 … www.donga.com "당선작인 ‘녹’은 쉽게 보기 힘든 문제작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가운데 하나인 다문화가정과 사회적 약자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문학이 좁은 과녁을 적중시키는 정확한 문장과 적절한 단어 선택, 치밀한 서술에 의지하는 장르임을 환기시킬 만큼 세부가 ..

문학노트 2023.06.24

권승섭, 묘목원 (2023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23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권승섭, 묘목원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102/117247622/1 [신춘문예 2023/시 당선작]묘목원 ○ 당선소감 시 詩의 힘으로 제법 살아가더니… 이젠 詩를 놓을 수 없게 됐다 www.donga.com "소재를 취하고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시의 중요한 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감각을 통한 변용과 깊은 사유의 맛이 결여된 감상은 넋두리와 소품에 그칠 뿐이다. 구성이 승했던 때에 작위가 문제였다면 지나치게 감상적인 진술은 절제와 엄밀함을 통해 독자에게 호소하는 시적 문장의 힘을 아쉬워하게 만든다. 다시 한번 감수성과 지성의 통합이라는, 현대시와 관련한 고전적인 경구를 떠올리며..

문학노트 2023.06.24

김기태, 무겁고 높은 (2022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2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김기태, 무겁고 높은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103/111059738/1 [신춘문예 2022/단편소설 당선작]무겁고 높은 땅에 붙인 두 발바닥. 그것이 시작이다. 바벨을 쥘 때는 엄지를 먼저 감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감싼다. 무게가 실리면 엄지가 짓눌리지만 그래야 더 꽉 쥘 수 있다. 놓치는 것… www.donga.com “본심에 오른 소설을 통독하면서 느낀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창궐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어두운 풍경이 소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실을 상징하고 은유하는 새로운 소재를 찾고 공유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

문학노트 2023.06.23

채윤희, 경유지에서 (2022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22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채윤희, 경유지에서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103/111059750/1 [신춘문예 2022/시 당선작]경유지에서 ● 당선소감 시괜히 글 쓰고, 괜히 혼자 여행하고… 괜히 그랬다 싶은 일들이 시가 됐다 당선 연락을 받았다. “엄마!” 비명을 지르며 따뜻한 품을 끌어안았다. 엉엉 울기에 이상적… www.donga.com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대체로 무난했다. 달리 말하면 위험도 모험도 드물었다는 말이다. 안정적 기량이 우선인 것은 틀림없지만 개성적인 목소리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균일함은 우리가 보낸 한 해의 격동과도 거리가 있어 보였다. 시가 삶의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

문학노트 2023.06.23

이소정, 밸런스 게임 (2021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1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이소정, 밸런스 게임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10101/104724713/1 [신춘문예 2021/단편소설 당선작]밸런스 게임 많은 일요일들을 지나왔다고 윤은 생각했다. 징검다리 같은 일요일들에는 아들과 그녀, 단둘뿐이었다. 심지어 택배기사도 찾아오지 않는 요일이라고 윤은 베란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며 생… www.donga.com "몇 개의 문장이 있다. ‘소설은 태도다.’ 책상 앞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둔 것이다. 그 옆에는 ‘소설은 인물의 깊이를 더하는 방식이다.’ 가 있다. 너무 낡고 오래된 문장은 자주 떨어진다. 그런 날은 내 접착력을 의심한다. 당선 전화를 받던 날은 문장이 모조리 뜯긴 날이다. ..

문학노트 2023.06.22

이근석, 여름의 돌 (2021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21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근석, 여름의 돌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10101/104724744/1 [신춘문예 2021/시 당선작]여름의 돌 ● 당선소감 시 시인이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각자의 시가 있다는 말이 좋았다. 기미였다 두드러질 때 좋았다. 환경이 변하고 이런저런 사건의 여파가 시를 바꾸어가는 과정… www.donga.com "우선 드는 생각은 다양성이 아쉽다는 것이다. 질적으로 고르지만 단정한 묘사와 소소한 토로가 주를 이뤘다. 예년보다 표준형에 수렴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은 모험과 담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시단의 풍경을 보여주는 듯해 슬쩍 미안해지기도 했다." (심사평 중에)

문학노트 2023.06.22

서장원, 해가 지기 전에 (2020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0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서장원, 해가 지기 전에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101/99035751/1 [신춘문예 2020/단편소설 당선작]해가 지기 전에 기선은 휴게소 화장실 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 끝에 섰다. 그녀의 앞으로는 기선과 동년배인 듯 보이는 여자들이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채로 서 있었다. 이 휴게소를 지나 설악산에… www.donga.com "당선작인 ‘해가 지기 전에’는 작가 스스로가 소설의 흐름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차분하고 치밀하게 써내려간 수작이다. 자식의 선택과 자식에 대한 믿음, 자랑스러움이 ‘문제가 많은 우리나라 부모’와 뒤엉켜 환부는 계속해 커진다. 그것을 적절히 처치할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해..

문학노트 2023.06.21

김동균, 우유를 따르는 사람 (2020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20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김동균, 우유를 따르는 사람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101/99035657/1 [신춘문예 2020/시 당선작]우유를 따르는 사람 더 많은 사람과 어딘가로 향한다… 거기에는 꽃도 새도 있다 ● 당선소감 시 지하철이었다. 거기서 이름을 들었다.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처음 듣는 목소리로부터 축하한… www.donga.com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을 일별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개성적인 목소리가 드물다는 것이었다. 동화적 상상력에 기대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지만 매력적인 문장을 찾기 어려운 작품이 다수 있었다. 공들여 말들을 조직해 놓았지만 그 이음매만 불거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쉽..

문학노트 2023.06.21

장희원, 폐차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9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장희원, 폐차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90101/93509038/1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9/단편소설 당선작]폐차 창밖에는 승용차가 멈춰 서 있었다. 정호의 눈높이에 닿는 작은 창 너머로 보이는 차는 헤드라이트를 꺼둔 채 공터 한구석에 있었다. 차는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컨테이너 하… www.donga.com 여전히 이른 아침, 당선작 '폐차'를 미리 읽어둔 후에 인사를 쓰기로 해 조금 늦어졌습니다. 두 형제가 왜 차에 치인 고라니를 끝까지 꺼내지 않았는가를 도무지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들의 뇌리에 박힌 상실의 트라우마만큼은 가늠하기 힘든 공포였을 것임이 분명해 말은 아끼기로 합니다. (오..

문학노트 2023.06.20

최인호, 캉캉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19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최인호, 캉캉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90101/93509056/1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9/시 당선작]캉캉 ●당선소감 - 최인호 시간에게 미안하지 않게 더 감각하겠습니다 끝까지 밀고 나가겠습니다, 착각뿐이라 해도 아침에 문 밖으로 나가서, 저녁에 문 안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어쨌든… www.donga.com 김혜순, 조강석 콤비는 2020년까지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를 맡았고 김행숙 시인과 작고하기 전의 최정례 시인은 강남대 출신의 한 제자를 이 해의 등단자로 함께 탄생시켰습니다. (수상소감도 챙겨보는 까닭은 이런 계보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경쾌한 리듬의 활달한 문장은 항상 좋은 평..

문학노트 2023.06.20

강석희, 우따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8 동아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강석희, 우따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80101/87972974/1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8/단편소설 당선작]우따 우따는 우따였다. 제임스 T 우드(James Thompson wood)를 왜 우따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하다가 문득, 저 … www.donga.com 아직은 꽤 이른 새벽입니다. 실은 어제 폐막된 소식에 마음에 좀 무겁던 주말이었습니다... 이제 또 가벼이 일어날 차례죠.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모처럼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예요. (한때는 가장 권위있는 신춘문예이기도 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진 않은 듯합니다. 가장 인기있는 중앙일보마..

문학노트 2023.06.19

변선우, 복도 (2018 동아일보 신춘문예 - 시)

2018 동아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변선우, 복도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80101/87972911/1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8/시 당선작]복도 ● 당선소감 시 - 변선우 씨 잠들기 전 다시, 시를 쓰러 떠나겠습니다 나를 잡아먹는, 한없이 살아있는 밤 속으로 어둡고 축축한 시간을 지나오다 당선 소식을 들은 건, 서점… www.donga.com 유월의 새로운 한주입니다. 이번 한주는 동아일보 역대 당선작들을 살펴봅니다. 순서는 지난 2018년부터 먼저 거슬러 올라가보도록 할게요. (주말까진 작년 신춘문예로 닿겠어요.) "소재를 다층적 은유로 확장시킬 줄 아는 시적 사유"는 김혜순 시인과 조강석 교수가 심사평에서 밝힌 핵심적 기준으로, ..

문학노트 2023.06.19

2023 현대문학 신인추천작 당선작 (봉주연)

[주말특집] 2023 현대문학 신인추천작 당선작 : 봉주연, 주소력 외 5편 https://www.hdmh.co.kr/front/monthlyBook/monthlyDetail?idx=832 현대문학 - HYUNDAE MUNHAK 현대문학은 1955년 1월에 창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월간 순수 문예지입니다. www.hdmh.co.kr 토요일입니다. 며칠전에 알려드렸던대로 올해 현대문학 신인추천작으로 봉주연 시인이 선정되었는데요,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해 시인 정끝별, 양안다 등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당선소감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더 큰 주목을 받은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서도 봉 시인은 본심 대상자 14명 중 한명으로 역시 포함돼 또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저번에 말씀드렸..

문학노트 2023.06.17

지혜, 볼트 (2018 경향 신춘문예 - 소설)

2018 경향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지혜, 볼트 https://m.khan.co.kr/article/201712312051005 [2018 경향 신춘문예]소설부문 당선작 - 지혜 ‘볼트’ 공장은 산을 가로지르는 국도 근처에 있었다. 오래된 도로 끝에 터널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회하... m.khan.co.kr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다섯 편의 소설을 올려놓는 셈입니다. (시워방에는 시 부문을 올렸는데, 소설방 역시 다음주부턴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되짚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늘 저는 재택근무 예정이므로, 일과는 좀 일찍 시작하겠고 대신에 여유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월의 두번째 주를 이렇게 마무리하며 주말을 맞는군요. 오늘도 즐겁고 알차게 잘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문학노트 2023.06.16

박정은, 크레바스에서 (2018 경향 신춘문예 - 시)

2018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박정은, 크레바스에서 https://m.khan.co.kr/article/201712312045015 [2018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작 - 박정은 ‘크레바스에서’ 왁자지껄함이 사라졌다 아이는 다 컸고 태어나는 아이도 없다 어느 크레바스에 빠졌길래 이다지도... m.khan.co.kr 좋은 아침입니다. 일주일의 피로가 쌓여서인지 저도 조금 늦잠을 잤네요, 오늘로써 경향 신춘문예 과년도 당선작들을 되짚는 시간도 얼추 마무리합니다. (주말에 틈이 난다면 몇편을 더 올려놓겠고, 차주부턴 동아일보를 소개할게요.) 가장 최근에 발표된 각종 공모전 입상자들의 면면에선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만, 시적 경향에선 눈에 띌 법한 특징들을 몇몇 갖는다고도 볼 수가 있겠죠..

문학노트 2023.06.16

류시은, 나나 (2019 경향 신춘문예 - 소설)

2019 경향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류시은, 나나 https://m.khan.co.kr/article/201812312107005 [2019 경향 신춘문예]소설부문 당선작 - 류시은 ‘나나’ 그 장면은 오래 생각하고 그린 마지막 컷 같았어. 난간에 앉은 나나의 뒷모습을 보는데 차마 ... m.khan.co.kr 좋은 아침입니다. 보름 가까이 동안 단편 하나를 완성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글쓰기네요..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도 아직 다 못읽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일상은 늘 피폐합니다.) 오늘은 진도를 좀 팍팍 내봤으면 좋겠군요. 합평이라도 한번 받아봐야죠. ㅎㅎ 시절이 시절인만큼 어제는 시집 두권을 통째로 필사하였습니다. 황인찬의 시집 네권을 이로써 모조리 다 필사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그한테..

문학노트 2023.06.15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2019 경향 신춘문예 - 시)

2019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https://m.khan.co.kr/article/201812312103005 [2019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작 -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그... m.khan.co.kr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하도 요란한 비가 오락가락해 마치 동남아의 아열대기후를 겪는 기분도 들더군요. 현 시대를 관통하는 두 키워드가 인공지능과 기후위기라면, 이 둘의 공통점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것들이겠죠. (후쿠시마는 순전히 예외적 문제) 최근 약 5년 가량의 신춘문예를 되짚는 시리즈도 사실 제호보다는 심사자의 특징들을 더 닮아갈 문제라고도 보여져요. (미소한..

문학노트 2023.06.15

이유리, 빨간 열매 (2020 경향 신춘문예 - 소설)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저는 드라마 를 계속 정주행하면서 지내는 편입니다. 벌써 14화까지 방송을 했는데 그 결말이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 이를 시대극처럼 먼 옛날 얘기로 쳐다보는 편인데, 음.. 적어도 IMF를 전후로 해 대한민국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자주 해오던 편이라서요. 낭만을 잃은 대신에 실리를 찾았고, 동지를 잃은 대신에 베프가 생겼고, 그리움을 잃는 자리엔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어제 보내드렸던 소설도 채 못읽었는데, 또 한 편을 더 얹습니다. (경향은 차주초까지로 해 매듭을 짓고자 해서요.) 오늘도 즐거운 수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2020 경향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이유리, 빨간 열매 https://m.khan.co.kr/article/2019123121..

문학노트 2023.06.14

박지일, 세잔과 용석 (2020 경향 신춘문예 - 시)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삼년전의 일입니다. 우연히 어떤 분의 소개로 새롭게 읽었던 시는 불과 삼년전의 신춘문예 당선작임을 뒤늦게 기억해냅니다. 기억의 속도보다도 훨씬 더 빠른 이 망각의 속도로는 과연 어디까지를 잊어낼까도 문득 궁금합니다. 벌써 수요일예요.. 하늘이 잠깐 흐렸었는데 금세 밝아진 걸 보니 장미꽃을 준비할 날씨같진 않아 보여요.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0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박지일, 세잔과 용석 https://m.khan.co.kr/article/201912312055015 [2020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작 - 박지일 ‘세잔과 용석’ 세잔의 몸은 기록 없는 전쟁사였다 나는 용석을 기록하며 그것을 알게 되었다 세잔과 용석은 호명하... m.khan.co.kr

문학노트 2023.06.14

양지예, 나에게 (2021 경향 신춘문예 - 소설)

오늘 아침에는 어제에 이은 과년도 경향 신춘문예 당선작 읽기입니다. 벌써 재작년이네요.. 즐거운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 2021 경향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양지예, 나에게 https://m.khan.co.kr/article/202012311940005 [2021 경향 신춘문예]소설부문 당선작 - 양지예 ‘나에게’ 아이들 과제를 채점하는데 유독 소린의 시험지가 눈에 띄었다. 이름, 풀이 과정, 답까지 모두 ... m.khan.co.kr

문학노트 2023.06.14

윤혜지, 노이즈 캔슬링 (2021 경향 신춘문예 - 시)

이른 아침입니다. 공교롭게도 그제는 “준비없는 등단이야말로 폭삭 망하는 거다, 지금의 낙선작이 어쩌면 등단 이후의 후속작이 곧 될 터이니 등단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나 써라”는 문장을 발견했었는데, 어제의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발표를 듣고 있자 하니 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 오늘 아침은 시창작을 잠깐 쉴까 해요, 회식도 있었고 분리수거도 해야 하고.. 대신에 경향 신춘문예의 역대 수상작들을 계속 살펴보는 시간만 좀 갖겠습니다. 좋은 아침시간 되세요~ 2021 경향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윤혜지, 노이즈 캔슬링 https://m.khan.co.kr/article/202012311950005 [2021 경향 신춘문예]시부문 당선작 - 윤혜지 ‘노이즈 캔슬링’ 우리는 한껏 미..

문학노트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