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노트 142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 ​ 박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은 새로 사귀어야 했다 ​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2012) :: 메모 :: "당대..

개인노트 2023.03.24

격렬비열도

박정대의 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섬, 대전 MBC에서 그 특집 프로그램을 보다. http://www.yonginilbo.com/mobile/article.html?no=27779 울림을 주는 시 한 편-7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박정대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박정대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 www.yonginilbo.com

개인노트 2022.12.29

호전적인 인사를 마주치게 되면

굳이 싸워봤자 득이 될 게 없다. 진위나 선악의 문제가 아닌, 그저 승패만이 중요한 자들이니 슬쩍 비껴서면 그만이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뺏기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그저 '운이 나쁘구나' 하며 잊어버리는 게 상책. 진정한 승패는 결국 '운' 싸움일 뿐이겠거니... 모든 투쟁이라는 건 하필 '불운'에서 시작된다. 그저 자신한테 맞는 상대를 선택하면 된다. - 인생에서 더 소중한 건 적이 아닌 동지다.

개인노트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