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우의 연인, 배우의 아빠 난 그렇게 생각해 어차피 너도 알잖아 치열한 시간이 뭍에 오르게 되면 지독한 현실이 먼저인 거야 이제 뗏목놀음은 끝내고파 이 연극도 이젠 지겨워졌어 대학로는 아직도 좋아 은행나무도 마로니에도 아직 괜찮아 근데 돈은 못 벌잖아 어때 하지만 집도 사야 하고 애도 낳고 평생 배우로만 살 순 없잖아 넌 왜 맨날 안 된다고만 말해 말이라도 되려고 노력을 하는 게 먼저 아냐 그럼 뭣 하러 시작했니 이 길이 원래부터 등대였던 적은 없었어 여기까지 와 후회하는 거야 우리, 이렇게, 아직도 그대로잖아 난 이 일을 선택해 후회한 적 없었어 아니 적어도 계속 최선을 다했던 일이잖아 또 그게 문제야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근데 아직도 망망대해야 어딘가에 스스로 정착 못하는 게 느껴져 엄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