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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과제, 2주차

어느덧 GBSC (이름은 거룩해 Global Biz. Strategy Center의 약자)에 파견을 온 게 벌써 보름 남짓이구나. 처음부터 낯선 얼굴, 낯선 주제들 속에 그래도 무난히 보름을 경과한 건가도 모르겠지. 불과 석달짜리 과제임에도 Scope만큼은 역대급이니, 하물며 연말까지 연장을 한다쳐도 태클을 걸만한 이도 없을 법한데... 정작 수행주체들은 주말마다 쫓기는 마음만 한가득인 모양새다. 내일부턴 나도 휴가. 광복절까지의 며칠 동안은 휴식도 얻고 개인적으로도 모색할 몇몇을 생각해둔다. TF는 그 다음 얘기고. - 그러려면 적어도 오늘까지 마저 정리해둘 일들은 서둘러 챙겨두어야 할 오늘.

경제노트 2018.08.10

New CM, Framework

맥킨지의 일하는 방식 중 방법론적 측면에서 기억에 남는 몇가지 수순은 그렇다. "F-C-L-P", 나름대로 이름붙인 이 내용은 첫째로 Framework 설정을 통한 Scope의 확정과, 그 다음으로는 Concept을 (방향성을) 잡는 일, 또 Storyline을 세워 Logic을 검증하는 일, 마지막으로는 선택가능한 Option을 정하여 Positioning하는 일까지의 과정이다. 한동안 "Problem Solving"의 타이틀 아래 숱한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접해왔는데, Six Sigma에서의 D-M-A-I-C 단계만큼이나 가장 일반적 형태로 준용하기에도 좋을만한 내용으로 평가해왔고, 또 지금도 F-C-L-P를 늘 염두에 둔 과제 성격의 업무들을 해온 편이다.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울 법한 첫번째 단..

경제노트 2018.08.09

전형, 그리고 클래식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고공행진은 방영하기 전부터의 입소문들과 극중 인물들의 애절한 스토리가 한데 아우러진 출중한 결과물이다. 한때 안방을 주름잡았던 시대극의 면면은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 같은 현대판 고전들과의 동질감마저 선사한다. 순전히 작가의 개인적 기량 탓? 전작인 "시그널"과 "도깨비"의 판타지를 주무기로 삼았던 전개가 이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리얼리즘의 거부감도 일정 부분 있었는데, 오히려 이번 드라마의 리얼리티는 그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다. '가장 비현실적인 것들을 통해 가장 현실적'이라는 모토는 더 유효해진다. 작가로서의 정점을 찍기도 하지만, 작품이 낳는 결과물의 스펙트럼은 더 풍부해졌다. 무엇보다 극중 인물들 각각에 혼을 불어넣음으로 모든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데 일조한 점,..

영화노트 2018.08.06

북한산을 갈까?

쉽지 않은 이번 여름, 또 이틀의 연휴. 주말이다. 느즈막히 잠에서 깬 탓 벌써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 그래서 더 조용한 바깥 소음 지척에 있는 북한산 기슭에 아직도 다람쥐는 살고 있을까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 말 뿐인 게 벌써 여러해째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며 팔월의 초입은 늘 한산하고 또 경이롭다. 무언가 시작하자 딱 좋은 계절이다. 여름.

개인노트 2018.08.04

새벽; 7월 마지막날

드문드문 잦아든 회식자리는 일정표에도 빈칸들을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썰렁해진 식당들과 번화가엔 자발적 '통금'이라도 생겼을 성싶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비상구는 보이질 않는다. 남북경협 소식이라면 모를까, 경제라는 단어의 어려운 문맥은 스스로 제 갈 길조차도 모르는 모양새다. 무더위에 눈을 뜬 새벽, 생뚱맞은 슬리퍼 차림으로 폭염 속을 걷는다. 지구온난화는 재앙을 넘어 어느덧 종말에 가까운 그림자마저 내밀까? 인류의 미래 또한 경제만큼이나 막막해졌다. 알고 보면 다 '욕망'이다. 남을 이기고 제 혼자서만 잘살겠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국가주의, 보호무역이 판을 친다. 인류애라곤 아예 찾을 길 없는. 피리소리를 따라 단체로 낭떠러지를 향한 들쥐떼마냥 이토록 맹목적일 ..

개인노트 20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