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묻는다는 일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읽으면 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가 함께 온다며 이를 맞는 심경은 필시 환대일 것이라고 말한 시인의 마음을 오롯이 느껴보기도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서 쉽사리 꺼내기 힘든 질문들이 몇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하기 힘든 말 중 하나는 아마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일 것 같습니다. 그 말은 곧 그 사람의 전부에 관한 질문이자 그 사람이 갖는 일종의 '가치'에 관한 문제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별 생각도 없이 던져지는 아주 흔한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어떤 한 사람에게서 그러한 질문을 받게 된다면? 필시 이는 매우 진지한 '관계'를 뜻하는 것이므로, 가장 진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