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 관한 짤막한 아이디어
이른바 "카톡" 기반의 커뮤니티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름 아닌 '아카이빙' 즉, 오가고 나눈 대화 및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이 인스턴트 메신저인만큼 별도로 이를 배려한 장치를 갖고 있지 않았고, 또 일종의 '보드' 역할을 맡는 공지 기능 역시 3개월이라는 시한부 기능인 탓에 여러 커뮤니티들이 각개약진하는 방식으로 이 '플랫폼'을 고민하게 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수단으로는 네이버 카페가 있겠고, 어떤 커뮤니티들은 카카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음 카페를 이용하거나 또는 티스토리의 '팀블로그' 기능을 통해 이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소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아카이빙'을 중요시할만한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이 공통적으로 취하는 스탠스죠.
좀 더 양호한 기능들을 갖춘 서비스들도 제법 많습니다. 특히 해외 서비스이긴 해도 근래에 아주 칭찬이 자자한 곳들 중 하나인 '노션' 같은 케이스는 꽤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기반인 데다가 PDF 일괄 생성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웬만한 '전자출판'에 버금갈만한 수준이니까요.)
사용자들의 편의성, 서비스의 친숙도 등을 고려한다면 부득불 국내 서비스로만 한정해 해답을 내놓아야 할 텐데... 선뜻 어느 서비스가 정답이라고 섣불리 말하기 힘든 여러 요소들도 좀 있는 편입니다.
대표적이게는 그 '요구사항'들을 아래와 같이 좀 정리해놓은 편인데요. ;
1. 모든 사용자들이 동시에 협업할 수 있어야 하며
2. 가급적이면 자체적인 PDF 생성 기능을 제공해주어야 하며
3. 읽고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성능 역시 중요할 테며
4. 직접적인 '출판' 기능을 염두에 둔 '페이지 나누기' 등이 편리해야 하며
5. 또 가급적이면 일반 PC와 모바일에서 대동소이한 화면이 구현되는 편이 좋겠고
6. 해당 '플랫폼'의 사용자 환경이 어떠한가 역시 중요하게 고려할 포인트들이겠죠.
이상의 고려사항들을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가장 '대안'에 근접한 서비스들로는 티스토리와 네이버 카페, 그리고 '노션' 정도가 아닐까 해요. (해당 우선순위는 친숙도 면에서 카페, 티스토리, 노션 순이며 성능의 면에서는 노션, 티스토리, 카페 순입니다.)
각각의 서비스들이 갖는 장단점들을 얼추 요약해둔다면,
1.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일종으로 PDF 생성 및 협업 그리고 미려한 서체 (본명조) 등이 우수한 반면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네이버에 비해 확실히 떨어지는 점과 다소 복잡한 기능 등이 일종의 '진입장벽'인 듯합니다.
2. 카페는 네이버가 다음을 추월한 상태로 친숙하고도 용이한 기능과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앞섭니다. 다만 '비공개' 기능이 없고 블로그에서처럼 PDF를 일괄적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 다소 마음에 걸릴만한 대목이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노션'은 가장 최근에 캠퍼스 등에서 붐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많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도구 중 하나인데 AI 기능까지 탑재를 해 여러 면에서 확실히 화려한 면모를 자랑합니다. 역시 단점이 없진 않은데 특히 출력이 필요한 문서의 페이지 구분 기능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또 결국 최종 아웃풋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글로의 복사/붙여넣기에서 문단의 모양이 죄다 바뀌어버린다는 점도 치명적인 부분이겠고요.
이상의 장단점들을 면밀히 살피고 커뮤니티 내 사용자들의 기존 경험들을 함께 고려하면서 해당 '플랫폼'을 선택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해 몇 자 좀 적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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