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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정치력'의 발현

글을 쓴다는 것은 '정치력'의 발현 어제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정치력'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는데, 스스로 이 말을 곱씹어본다 확장 또는 확대까지를 염두에 둔 이 '확보'는 다시 말해 입지를 갖는다는 뜻인데, 그건 책을 내고 독자를 얻고 또는 도서관에 입성을 하고 무슨 무슨 문학상을 탔다거나 또 심지어는 어디 어디에 출마를 하는 행위들까지도 모두 망라해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고도 말하였다 실제로 그러한가? 스스로한테 이 질문을 던져본다 발터 벤야민이 쓴 에서도 결국 현대예술이 스스로의 '아우라'를 잃어가는 동시에 인간이 이를 얻고자 한다면 그건 바로 '정치력' (대부분 이를 일상적 표현으로 '영향력'이라 말하지만 엄밀하게) 확보라는 면일 거라고..

개인노트 2025.04.02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봄의 안부, 온다고 함)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곰나루 : 충남 공주에 있던 나루. 동학 농민군이 최초로 봉기한 곳 * 초례청 : 전통 혼례인 초례를 치르던 장소 * 신동엽, 52인 시집 (현대한국문학전집 제18권, 신구문화사 1967) ... 봄의 안..

문학노트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