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없던 날들을 위해
... 그 언제였나, 장산곶매를 읽던 여름날에서 내일은 해가 뜬다던 객지에서 숲 따라 길을 잃고 동지를 얻고 또 동지를 잃고 슬퍼하던 시절, 이별의 잔인함에 익숙해져갔고 그 숲을 어찌 헤쳐나오던 때도 명분이라는 건 있었지. ... 길 위에서 철 지난 노래를 듣다 어릴 적 꿈은요? 하고 물었다, 화가였지, 과학자였고, DJ의 꿈? 나, 등단했어. 필재의 말이었지. ... 팍팍하기만 한 술자리를 파해 터벅터벅 밤이슬을 맞는 길은 때때금 주어진 시간이 야속해 연신 담배만 피워대곤 하는데, ... 모질게 산 인생일수록 슬펐다. 주름만 깊어지고 지혜는 얕고 젊은 혁명은 농익지 못한만큼 매번 철부지마냥 징징댄다, ... 인터넷 혁명이 등극한 21세기, 모든 게 평화롭고 순조롭구나. 더 이상 숲은 존재하지도 않고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