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히 생각해봐도 비상구는 보이질 않는다. 남북경협 소식이라면 모를까, 경제라는 단어의 어려운 문맥은 스스로 제 갈 길조차도 모르는 모양새다.
무더위에 눈을 뜬 새벽, 생뚱맞은 슬리퍼 차림으로 폭염 속을 걷는다. 지구온난화는 재앙을 넘어 어느덧 종말에 가까운 그림자마저 내밀까? 인류의 미래 또한 경제만큼이나 막막해졌다.
알고 보면 다 '욕망'이다.
남을 이기고 제 혼자서만 잘살겠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국가주의, 보호무역이 판을 친다. 인류애라곤 아예 찾을 길 없는. 피리소리를 따라 단체로 낭떠러지를 향한 들쥐떼마냥 이토록 맹목적일 수가 있는가도 참 놀랍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파렴치함이야말로 전면적 비판의 대상이 될 뿐, 일말의 가치도 느끼지 못하겠다.
모두가 주범이자 공범인 시대,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