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노트

새벽; 7월 마지막날

단테, 연초록, 정독, 그리고 종로학파 2018. 7. 31. 18:59

드문드문 잦아든 회식자리는 일정표에도 빈칸들을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썰렁해진 식당들과 번화가엔 자발적 '통금'이라도 생겼을 성싶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비상구는 보이질 않는다. 남북경협 소식이라면 모를까, 경제라는 단어의 어려운 문맥은 스스로 제 갈 길조차도 모르는 모양새다.
무더위에 눈을 뜬 새벽, 생뚱맞은 슬리퍼 차림으로 폭염 속을 걷는다. 지구온난화는 재앙을 넘어 어느덧 종말에 가까운 그림자마저 내밀까? 인류의 미래 또한 경제만큼이나 막막해졌다.
알고 보면 다 '욕망'이다.
남을 이기고 제 혼자서만 잘살겠다는 극도의 이기주의, 국가주의, 보호무역이 판을 친다. 인류애라곤 아예 찾을 길 없는. 피리소리를 따라 단체로 낭떠러지를 향한 들쥐떼마냥 이토록 맹목적일 수가 있는가도 참 놀랍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파렴치함이야말로 전면적 비판의 대상이 될 뿐, 일말의 가치도 느끼지 못하겠다.
모두가 주범이자 공범인 시대,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