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정치력'의 발현
어제 한 지인과의 대화에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정치력'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는데, 스스로 이 말을 곱씹어본다
확장 또는 확대까지를 염두에 둔 이 '확보'는 다시 말해 입지를 갖는다는 뜻인데, 그건 책을 내고 독자를 얻고 또는 도서관에 입성을 하고 무슨 무슨 문학상을 탔다거나 또 심지어는 어디 어디에 출마를 하는 행위들까지도 모두 망라해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고도 말하였다
실제로 그러한가? 스스로한테 이 질문을 던져본다
발터 벤야민이 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도 결국 현대예술이 스스로의 '아우라'를 잃어가는 동시에 인간이 이를 얻고자 한다면 그건 바로 '정치력' (대부분 이를 일상적 표현으로 '영향력'이라 말하지만 엄밀하게) 확보라는 면일 거라고 설파했던 적이 있다
모든 예술이 갖는 궁극적 목표, 즉 현대식 '아우라'가 왜 하필 '정치력'일까? 아마도 그건 '정치'라는 단어가 갖는 세간의 지독한 혐오나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편견 내지 선입견 등에 의해 크게 왜곡된 것이지 사실 '정치'라는 말 자체도 정확하게는 "현실세계라는 진흙탕 속에서도 온전히 제 몸으로 피는 연꽃과도 같은 행위" (김대중 대통령의 말)에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의 어프로치라고 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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