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습작

가을, 밤부터 새벽

단테, 정독... '종로학파' 2024. 10. 14. 02:52



  
   가을, 밤부터 새벽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새벽은 이제 선선해졌나 봅니다

   제 마음도 곧 선선해지려나 봅니다
   서늘해지려면 아직은 좀 멀었고요
  
   뒹구는 낙엽 몇 장을 무심코 밟으면  
   철 지난 노래의 정지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음악은 아직 떠오르지 않고
   가을의 침묵이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낙엽이 떨어진 자리를 보았습니다
   밤의 정지 버튼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고즈넉하게 흐르고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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