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습작

칠월의 아침

정독, ‘시와 지성’ 2024. 7. 1. 10:05





  
   칠월의 아침


   장마전선이 북상을 한 종로는 아직 무사한가 봅니다

   주말 내내 안녕치 못한 제 안부도 함께 무사할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사건이 된 사랑을 놓고 더는 그러지 말라며 달래주던

   가벼운 마음들이 하늘에 두둥실 떠 있습니다

   어떤 마음은 크게 하얗고 몽글몽글해

   바로 옆에 핀 적운의 진회색 그림자를 더 어둡게만 비추고

   뭉근한 검은 그림의 무게가 비를 내리게 만드는지도 몰라서   

   일주일 내내 비와 함께 운다면

   소용없는 일들도 소용이 생길까도 잘 모르겠어서  

   그렇게 울고도 싶어지는 장마,
   장마를 기다려온 여름이 함께 흐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