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
한사코 아니라고 해도
한사코 그렇다고 해도
늘 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믿기 힘들 때가 많지
한사코 좋아한다는 말도
가끔씩 토라질 적의 눈빛도 봤어
느끼지 못한 거리에 선 그 경멸을
읽어냈어
경멸하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경멸조차 없는 관심은 또 있겠냐만
그 무한대의 거리를 느껴야만 했던
가도 가도 도착할 수 없는 그곳
경멸
기어코 떠나보내려는 마음을 먹고
두 눈 부릅뜨고 속울음을 참아내도
가슴 속 검붉은 멍울 피가 터져도
끝끝내 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그곳
경멸
그곳을 떠나보내고 있었어
제멋대로만 사랑했던 그곳
경멸
그래, ......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거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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