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습작

경멸

단테, 연초록, 정독, 그리고 종로학파 2024. 6. 24. 13:33

  
  
  
   경멸 
  
  
  
   한사코 아니라고 해도 
   한사코 그렇다고 해도 
   늘 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믿기 힘들 때가 많지 
 
   한사코 좋아한다는 말도 
   가끔씩 토라질 적의 눈빛도 봤어  
   느끼지 못한 거리에 선 그 경멸을 
   읽어냈어 
 
   경멸하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며
   경멸조차 없는 관심은 또 있겠냐만
   그 무한대의 거리를 느껴야만 했던  
   가도 가도 도착할 수 없는 그곳
   경멸 
 
   기어코 떠나보내려는 마음을 먹고
   두 눈 부릅뜨고 속울음을 참아내도 
   가슴 속 검붉은 멍울 피가 터져도   
   끝끝내 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그곳
   경멸  
  
   그곳을 떠나보내고 있었어 
   제멋대로만 사랑했던 그곳
   경멸

   그래, ......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거야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