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찬가
- 셀린 디온의 공연에 부쳐
사랑이 없는 도시를 슬퍼하며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이라고 말한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사랑을 정말로 해본 사람은 알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온이
왜 파리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나를
왜 역대급 퍼포먼스를 펼쳤는가를
어째서 사랑은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가를
사랑은
왜 죽음도 두렵지 않아야 하는가를
새벽녘에 짤막한 편지를 쓰면서도
왜 개켜둔 감정을 다시 꺼냈는가를
또 다시 접어두기만 하였는가를
사랑은 감정도 욕망도 환희도 아닌
철저히 이성적이기만 한 행동인 것
부모요, 형제요, 가족이요,
연인, 이웃, 사회, 세계 등등을 떠나
한 사람이 인류한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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