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누군 하고 싶어 하겠냐며
어쩔 수 없이 그리 되었다고
내 맘도 내 맘 같지가 않다고
고래고래 악을 써보지만
결론은 달라지지가 않는다
슬프다
폐허가 된 믿음의 가시가 박혀
심장에서 마구 피가 흐르지만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일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일
누군 그러고 싶었겠냐며
어쩔 수 없다는 말 대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떠올려
하지만 내 맘 같지 않고서야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
그래서 쓸쓸하기만 한 일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그래서 늘 마음이 아프다
가장 사랑한다던 사람한테
가장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
그걸 늘 나만 몰랐었구나
그저 어리석은 내 탓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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