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태풍의 눈 3
- 노동조합
마지막 폭염주의보를 알린 뉴스처럼 가을이 오는 소리, 밤마다 매미 울음이 그치고 스멀대는 귀뚜라미의 환청. 아직은 때가 아냐, 혁명을 만류하던 친구처럼 희미하기만 한 소리. 매번 늦었다.
서두르기만 해도 꿈쩍 않는 그 보수성은 마치 지난 집권세력들과도 닮아 도대체 반성이라는 걸 몰라, 또다시 한숨만 나오는 소리. 참 질기고 질긴 생명력은 오히려 추해 보여, 그가 말했었지.
마음만이 조급했어, 여유가 더 필요한 까닭이겠지. 네 평생의 한? 그러면 좀 어때, 다들 그렇게 이미 돌아가셨는데 뭘. 독립운동 때도 똑같지 않았겠어, 이게 진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