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임승유, ‘휴일’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단테, 정독 2023. 7. 28. 18:49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임승유, 휴일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441

휴일

제62회 ?시 부문 수상자 :?임승유 수상작 : 「휴일」 외 7편<br/>

www.hdmh.co.kr



  
“삶의 요령부득과 허망함을 독특한 형언形言으로 받아내고 있는 임승유의 시들은 2000년대 이후 출현한 한국 시의 젊은 어법을 한 단계 갱신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의 어투는 그런 만큼 낯익고 또 그만큼 낯선데, 어느 경우건 드문 생생함을 유지하고 있다. 꾸밈말이 극단적으로 절제되거나 구문과 구문, 말과 말들이 독특한 각도로 어긋나거나 교차되며 일상어에 긴장을 부여하는 임승유의 시적 모험은, 생의 치욕과 무력감에 대한 대응으로서 충분히 새롭고 성실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심사평 중에)

제일 먼저는 가장 오래된 문학상 중 하나인 ‘현대문학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황인찬, 이제니 등 당대를 대표할만한 시인들도 이름을 올려놓았으니 권위와도 무관히 계보를 이해해둘 필요는 좀 있겠어서요.



-



휴일



휴일은 오고 있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너는 오고 있지 않았다.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는 채로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는 너 사이로

풀이 자랐다. 풀이 자라는 걸 알려면 풀을 안 보면 된다. 다음 날엔 바람이 불었다. 풀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모르지 않는 네가

왔다가 갔다는 걸 이해하기 위해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지 않았고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