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정무늬, ‘터널, 왈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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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특집] 신춘문예(소설)
터널, 왈라의 노래 / 정무늬(정연실) 예고 없이 내린 폭설이었다. 10년 만에 최저 기온이라고도 했다. 일기예보를 듣다가 라디오 볼륨을 줄였다. 차가 막힐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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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이 나를 단박에 아무것으로 만들어 주리라곤 믿지 않는다. 머리 쥐어뜯는 것도 순서가 있고, 분노를 토할 때도 나름의 음계가 있는 법이다. 주량이 늘고 주사가 느는 동안 수도 없이 더듬던 나를 모르랴. 당선 소식을 접한 지금, 깃털 하나를 주운 기분이다. 빠진 것인지 돋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알고 싶지도 않다. 단지 조금 조급해진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서 즐기던 나태함을 반납할 때가 왔다.
부족한 글의 어깨를 두드려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구르는 것을 멈추지 않는, 굵고 알찬 돌멩이가 될 것 역시 약속드린다.” (당선소감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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