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이경란, 오늘의 루프탑
https://m.munhwa.com/mnews/view.html?no=2018010201033412000001
“‘구겨진 지폐 뭉치가 떨어졌다. 지폐가 마른 잎처럼 굴렀다.’ 돈과 낙엽의 이미지가 겹치는 ‘오늘의 루프 탑’ 결말이다. 화폐는 사용가치와는 무관한 교환가치 시대의 산물이면서 기호가치에 의한 정치경제학적 지배를 받는다. 복잡한 얘기인데,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약한 소리는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 하지만 돈 나고 사람 났다고 떠드는 축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 이쪽도 저쪽도 고단하고 예민해져 서로가 무너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어쩌다 이리되었나 허탈해지는 이야기이긴 하다. 그러나 ‘오늘의 루프 탑’이 기특한 것은 허탈해지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무엇을 놔 버려야 하는지를, 그러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를 어렵지 않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심사평 중에, 김원우/구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