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2023년 5월 26일 (금)

단테, 정독 2023. 5. 26. 05:42

  
  
좋은 아침입니다.

이달말까지로 해 창비신인문학상 응모가 곧 마감됩니다. 내달부턴 7월말까지 문학사상 응모시즌이기도 해요. (실천문학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는군요.)
가을에는 민음사의 김수영문학상이 있겠고, 겨울 초입에는 드디어 각 신문사들마다 신춘문예의 향연이 또 열리게 됩니다. 봄의 문지, 창비부터 계속되는 일들이죠..
  
문예지와 신춘문예를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등단과 입선은 그저 작은 결과물일 뿐입니다. 더 큰 이유는.. “마감에 맞추어 글쓰기를 단련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퇴고를 반복할수록 안목과 내공이 쌓입니다. 프로들의 ‘합평’을 받아봐야 객관화된 진단/처방도 가능하겠죠. (그게 곧 심사과정 및 심사평일 뿐입니다.)
즉, 퇴고 이후부터 새로 쓰는 글쓰기를 위함이며, 담금질이 된 글쓰기는 좋은 책을 출간하는 한 과정이겠죠..
결국 최종 결과물은 당선과 수상이 아닌, ‘출간’입니다.
  
수해에 걸쳐 낙방을 거듭해 지친 분들을 더러 뵙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 거쳐갈 뿐인 ‘과정’이라는, 온기있는 말 한마디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갈 길이 아직 멉니다. 너무 쉽게들 사소하게들 연연치 않는 게 ‘정석’입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채 100번을 응모조차 해본 적도 없습니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도대체 왜 글을 쓰는가?”를 자문하는 편입니다.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글(말)입니다. ;

드라마, 영화, 연극, 단편, 독립영화. 매 작품마다 하나 할 때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작은 배움의 성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은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어떤 작품은 위로받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그 깨달음을 같이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한 100편 넘게 작업을 해왔는데요..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또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었는데요.
그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좀 신기한 것 같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많은,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 세상은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결과는 또 그분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보면은 평소에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여러분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데 세상이 못 알아준다고 생각을 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