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저녁

단테, 정독 2023. 5. 28. 06:24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저녁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마치 엊그제까지 폭염에 지친 대지를 한꺼번에 달래주기라도 할 것마냥 끊임없이 내리는 비도 어김없는 여름을 예고할 뿐입니다.
   ‘때 이른 장마’ 같기도 한 습작 한편을 겨우 써냈고, 하루종일 방안에서 새로 깔았던 앱을 켜 아주 오래된 상형문자들을 탁본하듯 갤러리의 몇점들을 이것저것 꾸며서 만들어냈습니다. 굳이 일부러 만든 말이었던 “1일 1편”의 구호를 아직까진 스스로 잘 지켜내고 있는 편입니다만…
   친구네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동태탕집을 함께 찾기로 진작에 약속을 해놓고선 벌써 이주일째 지키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비라도 그치기만 하면 내일이라도 서둘러 찾아갈 작정예요. 함께 시를 쓰던 그 친구는 어느덧 인테리어 회사 사장님이 됐습니다. 전 아직도 직장인입니다.
   창비에 투고한 시를 놓고도 몇가지 좀 물어볼까 싶었지만, 도로 접어두었습니다. 친구는 이제 시를 쓰지 않거든요. 학창시절 동안 동기들 중 가장 시인을 닮았던 친구였는데도요… 대신에 인테리어 목공과 줄눈시공의 노하우에 대한 자문을 구해볼 생각입니다.

   새롭게 듣게 된 노래는 아직 없습니다. 유튜브에선 주로 옛 노래들을 검색하기 일쑤인데, 오늘 따라 유난히 양수경 노래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시즌1을 막 끝낸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밤늦게까지 정주행을 해가면서 볼 계획이고요.
   아직까진 안녕한 편입니다.
   시집들도 거의 매일 한권씩은 꼬박꼬박 읽어내는 편이고요. 다만 소설은 여전히 손도 못하는 형편이네요. 아직도 더 분발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