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그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의 맛에도 종류가 있어, 신속하고도 정확한 문체보다는 왠지 이쪽에 더 끌리는 게 원래 내 스타일이지 싶기도 해 몇몇 작가들의 이름을 떠올려봤다.
김승옥의 문체를 소개한 김현의 평이 기억에 남는다.
몇 안되는 명문이었는데,
“언젠가, 여름밤. 멀고 가까운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의 울음 소리를, 마치 수많은 비단조개 껍질을 한꺼번에 맞비빌 때 나는 듯한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나는 그 개구리 울음 소리들이 나의 감각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로 바뀌어져 있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