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저녁 때 먹은 엽기떡볶이랑 소주에도
단잠은 여지없이 잠을 깼고
이제 도 새로운 한주를 맞을 차례
간밤의 그녀들은 모두들 침묵한 채
그저 '시절인연' 뿐임을 역설하고
난 기어코 두 명의 이름을 전화에서 지웠다
박연정과 송은주. 비로소 떠나보낸다.
아무 미련도 없을 것
아무 그리움도 없을 것
여기까지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일 것
그녀는 이제 없다
'가벼운 지인'들 뿐
- 그걸로도 족하다
새로운 한주다
직장보다도 더 먼저 마음이 가는 일들
글쓰기와 동인지와 신명이 날 일들
우선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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