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이소호, "캣콜링" (2018년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단테, 정독 2023. 7. 26. 16:05

 
 
 
2018년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이소호, "캣콜링" (민음, 2018)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1392056945

 

2018년 제37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발표

수상자 : 이소호 수상작 : 「캣콜링」 외 54편 상금 : 1,000만 원 심사위원 : 김행숙, 정한아, 조재룡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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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에 <현대시>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소호 시인은 서른 살이 되던 2018년에야 이 상을 수상하면서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놓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등단 시인들이 데뷔 후 그 정도 기간이 걸린다는 통계에 비추면 그리 늦은 편도 아니었고요. 다만 오로지 '등단'만을 목표로 해서는 정작 가장 중요한 목표일 '출간'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너무 쉽게 간과할 수도 있겠어서 이 우울한 통계를 미리 주지시켜둘 뿐이지만요.) 
   상당히 도발적인 내용을 담은 데뷔시집은 출간 직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억도 납니다. 더구나 국내에서도 크게 일어난 '페미니즘' 열풍 탓에 이 시집 역시 그 도그마에서 크게 자유롭진 못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죠... 다분히 비슷한 맥락을 갖고 읽게 되는 불편한 독서, 그 맞은편에 훤히 드러난 남한 사회의 가부장제 질서를 날세워 증명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똑같은 생각과 고민을 갖더라도 조금은 덜 충격적이고 덜 공격적인 어투 또한 필요해진 시대는 아닐까를 감히 제안해봅니다만... 그런 수법이 도통 먹혀들 일 없는 공고한 기득권 앞에서는, 안타깝지만, 그저 무력감일 뿐인 아주 "나이브"한 발상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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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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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호, "캣콜링" (민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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