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노트

신이인,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단테, 정독 2023. 7. 25. 01:06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신이인,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0122214390002255

시 당선작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오리너구리를 아십니까? 오리너구리,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아에게 아무렇게나 이름을 짓듯 강의 동쪽을 강동이라 부르고 누에 치던 방을 잠실이라 부르는 것처럼 나를 위하여 내가 하는 일은

m.hankookilbo.com




"심사에서는 완벽한 관리자와 특별한 난동꾼 중 하나라도 그 자리에서 나오길 바라게 된다. 관리자이면서 난동꾼이 될 수 있는 시인이 등장하길 차마 바랄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잘 없으니까. 그 어려운 일이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일어났다.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은 정돈되면서 어질러진 시였다. 익숙한 지명을 동원하고 친숙한 어투로 말을 건네어 귀를 붙잡아 두면서도 “안에도 밖에도 속하지 못한/ 실오라기” 같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정리된 채 구성된 이미지 속에서도 곳곳에 돌출하는 의외성이 시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지금의 시만큼 앞으로의 시 또한 기대된다. 기대하는 자의 설렘을 담아,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심사평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