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인사
20년의 직장생활을 그만둘 차례?
윤대표는 혹 또 다른 계획을 짰을까
왓튼 MBA를 나왔고 내게 미학평론을 얘기하던 그도
나이 앞에선 무력하기만 했다 세월이 독이다
어중간한 연배에 아무 벼슬도 없는 내가
더 오래 회사를 다닐 거라곤 생각 못했었지
감옥이야, 먼저 탈출하는 게 위너다
막상 탈출을 한다면? 지옥이 펼쳐진다
주마등처럼 스쳐간 기억들은 이미 떠난 이들의 몫
신산스런 마음을 붙잡느라 노트북 앞 손놀림만 바빠졌고
결국 이렇게 끝나는 직장인생을 왜 그리 연연했을까, 모르겠어
담배를 꺼내 문다
연말, 새해의 사업계획은 또 어떤 신화를 꺼낼까
아무도 믿지 않을 신화도 이젠 지겨워졌어
사회? 조폭 양아치 집단이라고 봐야지
켜켜이 쌓인 해묵은 감정들을 쏟아낸다
이윽고 헤어질 시간이면 각자의 짐을 챙기고
각자의 앞날을 스스로 걱정하며 인사 뿐이지
잘 가라, 동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