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벽비 소리에
홀로 깨었습니다
창호지 문이 환하게 밝아져 오는
오랜 시간
그 빛이 좋습니다
어디선가 휘파람새가 울기 시작합니다
봄비는 사방에 떨어지며
그리운 당신 모습을 다 그려내고
온갖 소리들은
온갖 생각을 다 만들어냅니다
온갖 소리 중에서
당신의 모습을 쫓아
뒤척이는데
당신 생각은 끝도 갓도 없이 넓고 깊어져서
당신 생각으로
환히 날이 샙니다
* 김용택, "그대, 거침없는 사랑" (푸른숲,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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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
밤잠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에 잠을 깬 적이 많았습니다
불면의 밤이 사라진 여름의 저녁,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이제 곧 장마가 오려는가 봅니다... 장마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