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들에 맺힌 이슬이 반짝일 때마다
손톱 밑으로 자라고 있는 이끼를 보았어
보고 싶어, 네 눈빛이
한 마디면 족할 말을
대체 왜 긴 문장으로 써야 하는지
살고 싶어, 네 숨결과
한 마디면 족할 일을
이토록 주저하면서 사는 건지
간밤에 내린 비도 이제 멎었는데
길은 미끄럽고 자전거는 휘청거려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는 봄
호숫가에 핀 풀꽃들에서
네 영롱한 눈물을 보았을 때
내 손끝에서 자라는 생명을 느끼면
이건 어느 나라의 마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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