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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지지 말기

단테, 정독... '종로학파' 2024. 4. 18. 08:08

  
  
  
   조급해지지 말기 
  
 
   
   11월부터 성탄절 트리 켜놓듯 
   사람들은 피지도 않은 벚꽃축제 일정을 잡고   
   피지도 않은 연꽃모양 등으로 초파일을 맞고 
 
   또 설 연휴까지 켜둔 트리처럼  
   눈처럼 벚꽃이 다 지면 가을까지 그리워하고 
   큼지막한 연잎이 모두 시들 때까지 지켜본다
 
   조급해지지 말기
   사랑이 덧난다 

   기다림과 그리움은 제각각의 분량이 있었고
   더 오래라 늘어나지도 짧다고 줄지도 않아서  

   그저 정주행하면 그만일 법
   이게 각자의 최선이기 때문

   조급해지지 말기
   속절없는 그리움만큼 녹슨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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