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전지영,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안으로 들이쳤지만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2713050000281
"잘 알려진 격언대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총’ 역시 결국 격발되고야 마는데,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서사의 굴곡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솜씨가 뛰어났다. 더구나 두 인물의 비극적인 사연에서 주목하게 되는 증오와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말미에 이르러 더욱 단단해지거나 단숨에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고작 견디고 버티는 쪽으로 나아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집 안으로 빗물이 들이치는 순간이 아니라, 제목이 암시하는 바대로 그 이후에 계속되는 생활을 그리고 있는 이 작가의 신중하고 성숙한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결말이었다. 무엇보다 증오와 죄책감을 혐오와 경멸이 대신하지 못하도록 애쓰는 노력에 대해, 그런 마음에 지고 싶지 않은 그 맹렬함에 지지를 보낸다." (심사평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