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저널 1
- 아파트, '사회주의'의 꿈
화창한 해를 보면 집 앞, 유유히 걷고프다
집 앞 산책의 매력은 일상이 건네준 축복
집값이 연일 최고가, 몇억씩 번다는 자랑도
아랑곳없이 함께 모인 밥상이 더 행복하다
누군가의 즐거운 안부를 밥상과 나누는 일
식구라면야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집 앞에 있는 공원, 슬리퍼를 신고 걷는다
유유히 걷는 마당, 자연이 건네주는 인사
오래된 큰 나무들이 신축 조경도 안 부러울
적어도 이 마당에선 모든 집들이 평등하다
대한민국이 왜 아파트에만 다들 미쳤냐고?
가장 '사회주의'적 공동체는 곧 아파트다
귀족의 성도, 나른한 전원주택에도 없는
관리비 몇천원으로 싸우는 이웃이 있고
재건축 사업성을 놓고 토론할 이도 있는
같은 학군인 이웃집의 면학을 걱정해주고
또 다른 이웃의 명문대 합격을 축하해주는
근처에 생긴 대형마트가 붐빌수록 더 좋은
집은 또 집이 아닌 가족
집이 곧 마당이자 곧 이웃
집이 곧 동네, 도시, 사회가 되는 아파트
- '아파트 공화국'이 영원한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