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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이미지 사진’ (2021년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2021년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황인찬, 이미지 사진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634 이미지 사진제66회 시부문 수상자 : 황인찬 수상작 : 「이미지 사진」 www.hdmh.co.kr “수상작들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야기 사이에 생략을 통한 여백이 풍부하고 노래하는 듯한 리듬을 타고 있어서 긴장감과 울림이 크다. (중략) 그 목소리는 목과 어깨에서 힘을 빼고 무심하고 표정 없는 어투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애써 심오한 의미를 드러내려 하거나 문장을 뒤틀어 어떤 효과를 노리지는 않지만, 쓰지 않으면서도 더 많이 쓴 이 여백은 독자들이 들어와 상상력으로 읽으며 시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심사평 중에) 2010년에..

문학노트 2023.07.29

유희경, ‘교양 있는 사람’ (2020년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2020년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유희경, 교양 있는 사람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588 교양 있는 사람제66회 ?시 부문 수상자 : 유희경?수상작 : 「교양 있는 사람」?외 www.hdmh.co.kr "시를 쓰는 일은 두 개의 터널과 고가도로 하나 세 곳의 궁을 지나 어디론가 가는 일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무얼 기다리는지 잊어버리는 일이며 혼자가 되는 일이나 건너편의 나를 우두커니 들여다보게 되는 그런 일이라고 믿습니다. 열두 해 동안 오가며 그렇게 시를 써왔습니다. 도중에 그만둘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싶었던 적은 없습니다. 시를 쓰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수상소감..

문학노트 2023.07.29

안미옥, ‘지정석’ (2019년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2019년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안미옥, 지정석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532 지정석제64회 시 부문 수상자 : 안미옥 수상작 : 지정석 외 www.hdmh.co.kr “시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럽고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더 만나고 싶다. 시를 더 깊게 경험하고 싶다. 수상 소식을 들은 날,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한참 달렸다. 쓰고 싶다. 무엇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시를 쓰고 싶다. 질문을 놓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다.” (수상소감 중에) [토막상식]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상은? 한국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시인협회상’으로 1956년부터 시작된 현대문학상보다도 9년이..

문학노트 2023.07.29

황인숙, '간발' (2018년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2018년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황인숙, 간발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470 간발 제63회 ?시 부문 수상자 :?황인숙 수상작 : 「간발」 외 5편 www.hdmh.co.kr [알쓸신잡] 역대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시인은? 무릇 문학상의 권위라는 게 현존하는 경우에만 국한해 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주관을 했던 중요했던 상인 이산문학상 등을 모두 제외하면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일명 "메이저급"을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문학상, 창비의 3개 문학상들,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으로 가장 상금이 큰 대산문학상의 경우는 김수영문학상의 5배 규모인 5천만원을 상금으로 수여합니다.) 이들 각각의 메이저급 문..

문학노트 2023.07.28

임승유, ‘휴일’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 임승유, 휴일 https://www.hdmh.co.kr/front/book/bookDetail?idx=2441 휴일제62회 ?시 부문 수상자 :?임승유 수상작 : 「휴일」 외 7편 www.hdmh.co.kr “삶의 요령부득과 허망함을 독특한 형언形言으로 받아내고 있는 임승유의 시들은 2000년대 이후 출현한 한국 시의 젊은 어법을 한 단계 갱신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의 어투는 그런 만큼 낯익고 또 그만큼 낯선데, 어느 경우건 드문 생생함을 유지하고 있다. 꾸밈말이 극단적으로 절제되거나 구문과 구문, 말과 말들이 독특한 각도로 어긋나거나 교차되며 일상어에 긴장을 부여하는 임승유의 시적 모험은, 생의 치욕과 무력감에 대한 대응으로서 충분히 새롭고 성실한 것이라고 여겨..

문학노트 2023.07.28

[자료] 각종 문학상 역대수상작 목록 (시)

1. 김수영문학상 (민음사) 2. 현대문학상 (현대문학) 3. 대산문학상 (대산문화재단) 4. 만해문학상 (창비) 5. 백석문학상 (창비) 6. 신동엽문학상 (창비) 7. 소월시문학상 (문학사상) 순. [자료] 김수영문학상 역대수상작 목록 : (수상년도 ## 《서명》 시인 /출판사 순) 1981년 1회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창작과비평사 1982년 2회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문학과지성사 1983년 3회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문학과지성사 1984년 4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김광규 /문학과지성사 1985년 5회 《고슴도치의 마을》 최승호 /문학과지성사 1986년 6회 《맑은 날》 김용택 /창작과비평사 1987년 7회 《햄버거에 대한 명상》 장정일 /민음사 19..

문학노트 2023.07.28

김석영,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 (2022년 제4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22년 제4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김석영,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 (민음, 2022)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2931216311 2022년 제 41회 수상자 발표 김수영 문학상, 이란? 시대의 거부로 이어진 자유와 치열한 양심의 시인 김수영을 기리기 위하여 1981년 제... blog.naver.com 맨 마지막 수상자는 작년의 김석영 시인이었습니다. 이미 2015년에 를 통해 등단했으며, 불혹의 나이를 넘어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역시 수상작들 중 표제작 격인 '정물처럼 앉아'가 아닌 다른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됐고요.) 아무래도 김수영문학상은 일종의 '청소년 월드컵' 차원인만큼, 이제 '성인 월드컵'에 해당될만한 수준..

문학노트 2023.07.28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2021년 제40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21년 제40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민음, 2021)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2603402282 제40회 김수영 문학상 시상식 현장을 소개합니다! ─ 최재원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12월 22일 오후 4시 제40회 김수영 문학상 시상식이 민음사 스튜디오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blog.naver.com 해마다 동일한 형식을 취해온 민음사 블로그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유독 이 해의 김수영문학상 발표내용만은 따로 게시해놓지 않은 바 있었습니다. 시집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그만큼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도 있습니다. (제법 자극적일 수도 있는만큼 별도로 "19금" 사인을 넣어둡니..

문학노트 2023.07.28

이기리,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2020년 제39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20년 제39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이기리,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민음, 2020)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2146681447 2020년 제 39회 수상자 발표김수영 문학상, 이란? 시대의 거부로 이어진 자유와 치열한 양심의 시인 김수영을 기리기 위하여 1981년 제...blog.naver.com "단어 뜻대로라면 일종의 ‘문학장’에 등장한 사람은 누구나 등단한 것이지만, 실제 단어의 쓰임새는 다르다. 신춘문예 등 일정한 제도 절차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등단’했다는 표현이 쓰인다. (중략) 위계 만들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느 신문사, 어떤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지에 따라 그 안에서도 급은 나누어진다." (배용진, 2020) “등단·비..

문학노트 2023.07.27

권박, "이해할 차례이다" (2019년 제38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19년 제38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권박, "이해할 차례이다" (민음, 2019) https://blog.naver.com/minumworld/221706667333 2019년 제 38회 수상자 발표김수영 문학상, 이란? 시대의 거부로 이어진 자유와 치열한 양심의 시인 김수영을 기리기 위하여 1981년 제...blog.naver.com 사실 김수영문학상은 갓 등단한 신인부터 데뷔 10년차 미만, 대개는 3~5년차 수준의 젊은 '주니어 그룹'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예전에 함께 있었던 문학상들 중에는 '오늘의 작가상'과도 성격이 꽤 유사한 편입니다. (이제는 폐지된 '오늘의 작가상'과 가장 닮은 편인 게 문학동네에서 주관하고 있는 '젊은작가상'이기도 하죠.) 더구나 요즘의 시단에서는 '등단'이라..

문학노트 2023.07.27

이소호, "캣콜링" (2018년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18년 제37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이소호, "캣콜링" (민음, 2018)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1392056945 2018년 제37회 수상자 발표 수상자 : 이소호 수상작 : 「캣콜링」 외 54편 상금 : 1,000만 원 심사위원 : 김행숙, 정한아, 조재룡 “20... blog.naver.com 2014년에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소호 시인은 서른 살이 되던 2018년에야 이 상을 수상하면서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놓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등단 시인들이 데뷔 후 그 정도 기간이 걸린다는 통계에 비추면 그리 늦은 편도 아니었고요. 다만 오로지 '등단'만을 목표로 해서는 정작 가장 중요한 목표일 '출간'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너무 쉽게 간..

문학노트 2023.07.26

문보영, "책기둥" (2017년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2017년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 : 문보영, "책기둥" (민음, 2017) https://m.blog.naver.com/minumworld/221128586015 2017년 제36회 수상자 발표 수상자: 문보영 *수상작: 「책 기둥」외 52편 *시상식: 2018년 1월 예... blog.naver.com 이른바 '문학도'들에겐 총 3회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고들 하죠, 그 첫째는 수십/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문창과 또 문과대 등을 포함한 '진학'의 문제요 둘째는 훨씬 더 높고 어려운 관문인 수천대 일의 경쟁률 속에서 당선 또는 입상을 통해 이루게 될 '등단'의 절차입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굳이 전공을 않더라도 또 어쩌면 등단을 하지 않아도 될 '작가'의 길에서, 영원히 갖게 될 꿈 내지 목표..

문학노트 2023.07.26

이예진, ‘나의 마을이 설원이 되는 동안’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예진, 나의 마을이 설원이 되는 동안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2711280001909 [시 당선작] '나의 마을이 설원이 되는 동안'금값이 올랐다 언니는 손금을 팔러갔다 엄마랑 아빠는 이제부터 따로 살 거란다 내가 어릴 때, 동화를 쓴 적이 있다 내가 언니의 숙제를 찢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언니도 화가 나서 엄마의 m.hankookilbo.com "시와 문학은 현실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순하게 응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반하는 일에만 복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살아가며 여전히 읽고 쓰는 일만 우리에게 남을 것이다. 낙선한 분들에게 마음을 다해 위로를 전하고 싶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시와 살..

문학노트 2023.07.25

전지영,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안으로 들이쳤지만’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전지영,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안으로 들이쳤지만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122713050000281 [소설 당선작]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안으로 들이쳤지만'* 혜경은 매일 새벽 총을 쏘러 다녔다.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는 사격장 가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보통 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섰기 때문에, 윤석은 혜경이 집에서 나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m.hankookilbo.com "잘 알려진 격언대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총’ 역시 결국 격발되고야 마는데,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서사의 굴곡과 긴장감을 조성하는 솜씨가 뛰어났다. 더구나 두 인물의 비극적인 사연에서 주목하게 되는 증오와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말미에 ..

문학노트 2023.07.25

오산하, ‘시드볼트’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오산하, 시드볼트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22314130005262 시 당선작 '시드볼트'눈을 감았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가를 떠올리면서 습한 냄새를 맡으면서 안개 속으로 뛰어들면서 길거리의 새를 하나둘 세면서 걸어 눈이 마주쳐도 날아가지 않는 새 발로 바닥을 밟아도 도m.hankookilbo.com "본 심사평은 시의 어디어디가 부족하다는 식의 충고를 담고 있지 않다. 자기 작품에 관한 엄혹한 평가를 원하는 분도 있겠고, 적절한 지적은 실제로 창작과 퇴고에 도움이 된다. 다만 투고자에게 필요한 건 비판보다 응원이라고 믿는다. 계속 시를 써도 좋다, 이런 말을 누가 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날이 내게도 있었다...

문학노트 2023.07.25

남궁순금, ‘바둑 두는 여자’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남궁순금, 바둑 두는 여자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22314300001473 소설 당선작 '바둑 두는 여자'기연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심한 표정으로 개찰구를 빠져나오던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이 무슨 용기람. 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자신의 행동이 내심 놀라웠다. “최정 씨 맞죠?” 자신에게 말m.hankookilbo.com "대유행병이 창궐한 사회는 인력 대신 척력으로 유지된다. 강제로 격리된 인간은 낯선 고독을 견디기 위해 고양이와 죽은 친구와 도망친 어머니와 이주 노동자, 편의점과 게임방과 반지하방과 우주선을 중얼거린다. 기억과 상처, 상실에 대한 사족은 넘치지만 관계와 욕망, 전망에 대한 징후는 희미하다...

문학노트 2023.07.25

신이인,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신이인,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0122214390002255 시 당선작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에'오리너구리를 아십니까? 오리너구리,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아에게 아무렇게나 이름을 짓듯 강의 동쪽을 강동이라 부르고 누에 치던 방을 잠실이라 부르는 것처럼 나를 위하여 내가 하는 일은 m.hankookilbo.com "심사에서는 완벽한 관리자와 특별한 난동꾼 중 하나라도 그 자리에서 나오길 바라게 된다. 관리자이면서 난동꾼이 될 수 있는 시인이 등장하길 차마 바랄 수는 없다. 그런 일은 잘 없으니까. 그 어려운 일이 올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일어났다. '작명소가 없는 마을의 밤'은 정돈..

문학노트 2023.07.25

강보라, ‘티니안에서’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강보라, 티니안에서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0122213120005364 소설 당선작 '티니안에서'그해 여름 사이판 국제공항에 도착한 수혜와 나는 국제선 터미널 끝에 자리한 경비행기 탑승 대기실에서 우연히 두 명의 미국인 남자와 마주쳤다. 두 사람 다 젊은 백인으로, 한 명은 노란빛이 m.hankookilbo.com "중학생 때 이들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애들이라는 의미로 ‘걸레’라고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작가는 여행 내내 백인 남성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려 노는 수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지금 당신은 이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질문하고, 혹시라도 그 대답이 ..

문학노트 2023.07.25

BTS - Permission to Dance (2021)

오늘의 빌보드 1위곡 (2021) : BTS - Permission to Dance https://youtu.be/CuklIb9d3fI 오늘은 BTS가 빌보드 역사를 새로 쓴 날입니다. 무려 7주째 빌보드 차트 정상을 달리고 있던 자신들의 ‘Butter’를 밀어내고 데뷔 첫주에 No.1을 기록한 ‘Permission to Dance’의 날이기도 하네요. (심지어 ‘Butter’는 다음주부터 또 다시 정상을 차지, 총 10주간 1위에 빛나는 불멸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Top 10에 그들의 노래 두곡이 함께 랭크된 대기록의 날, 7월 24일입니다.

음악노트 2023.07.24

신종원, '전자 시대의 아리아'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신종원, 전자 시대의 아리아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912241170357779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전자 시대의 아리아’ m.hankookilbo.com "먼저 언급한 두 작품이 중심에서 비켜나 주로 주변과 공백으로 채워진 서사였다면, ‘전자 시대의 아리아’는 정확히 그 반대편에 놓여 있었다. 특히 소설 속의 공간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과정이 대단히 정교했는데, 단단하게 쌓아올린 이 세계를 허투루 다루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요컨대, 음성신호를 재현해내는 낯선 방식이나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모호하게 처리되기보다는 그 자체로 “변질”과 “왜곡”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문학노트 2023.07.24

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차도하, 침착하게 사랑하기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912241162768739 [2020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침착하게 사랑하기’ m.hankookilbo.com "다락방에 몇 년은 묵힌 것 같은 누르스름한 종이에 볼펜으로 눌러쓴 시가 있었다. 잘 풀리지 않는 가정사의 고달픔과 그럼에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쓴 것이었는데, 시보다는 일기에 가까웠다. 당연히 박스에 다시 들어갈 원고였지만 어쩐지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시가 되든 안 되든 쓴다는 행위의 거룩한 순간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 중에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이번 신춘문예에 시를 보낸 모든 이들이 이미 시인이라 믿는다. 그분 중에서..

문학노트 2023.07.24

전예진, '어느 날 거위가'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전예진, 어느 날 거위가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12261574754602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어느 날 거위가’ m.hankookilbo.com "‘어느 날 거위가’는 좀 특이한 소설이었다. 기발한 상상력이 바탕이 되고 있지만, 이 소설을 이루고 있는 주된 정조는 차분하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섬뜩했다.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위트있지만 시니컬하게 서술하는 균형감 있는 전개 방식은 결국 심사위원들이 이 소설의 손을 들게 만들었다. 단단하게 두 발을 땅에 딛고 있는 듯한 안정감을 주면서도 읽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었다. 사족이지만, 심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 ..

문학노트 2023.07.24

노혜진,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노혜진,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12261551318136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m.hankookilbo.com "요즘 시가 시답지 않게 길다, 최근 시는 언어를 정제하지 못한다, 산문시의 경향이 한국시를 망친다 등등.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인가? 노혜진의 시는 분명하게 아니라고 답하는 듯하다. 가령 “여성이 되기 위해 꽃을 사들이고 무늬를 사들입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우아합니다”라는 다소 소설적인 문장은 시에 대한 평균적인 인식에 비해 길게 나열된 ‘엄마’의 특정되지 않은 성격으로 인해 그 의미가 넓어..

문학노트 2023.07.24

김수온, ‘( )’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김수온, (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01010432326699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작 ‘( )’ m.hankookilbo.com "결정적인 사건은 없지만 환상적인 이미지와 소설을 지배하는 아득한 슬픔의 정조는 투명한 감각을 선사했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젊은 작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연상시키는 것은 아쉬움이었지만, 이런 문장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면 글쓰기의 도약은 충분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로서의 괄호의 상상력은 종말론적인 비전으로 확장되고, 결국 수채화로 그린 듯한 묵시록의 이미지를 남겨 놓는다. 단편에서 중요한 것은 글쓰기의 자유도를 소설의 평균적..

문학노트 2023.07.24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 시)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원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01010485319124 [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m.hankookilbo.com "무엇보다 '내'가 있는 시였다. 시라는 고정관념을 발로 차는 시였다. 시라는 그 어떤 강박 속에 도통 웅크려본 적이 없는 시였다. 어쨌거나 읽는 이들을 환히 웃게 하는 시였다. 웃는 우리로 하여금 저마다 예쁜 얼굴을 가져보게도 만드는 시였다. 그 어떤 이견 없이 심사위원 모두의 의견이 한데 모아진 데서 오는 즐거운 불안 말고는 아낄 박수와 격려가 없는 시였다. 앞으로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의 유쾌한 행..

문학노트 2023.07.24

Christopher Cross - Best That You Can Do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Christopher Cross - Best That You Can Do https://youtu.be/CFRjMIhu-Fo 최근에 “낭만”이라는 단어를 좀 연구해본 시간이 있었습니다. 현대시의 최근 트렌드인 ‘상징’이나 ‘유희’랑은 영 딴판인, 요즘 말로는 “올드”한 기분인데요… 박정대의 시 ‘그때까지 사랑이여, 내가 불멸이 아니어서 미안하다’는 여전히 읽어둘만한 미덕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음악노트 2023.07.23

하가람, '수박' (2023 세계일보 신춘문예 - 소설)

2023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하가람, 수박 https://m.segye.com/view/20221226516244 신춘문예 - 소설 [2023 신년특집]여름은 해가 길었고 우리는 시원한 곳을 찾아다녔다. 도시의 많은 이가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꽃집을 겸하는 카페와 일본식 정원을 가진 대형 카페는 만석이어서 우리는 빈자리를 m.segye.com "이 소설에서 ‘아무것도 아닌’ 여름 한 철의 과일인 수박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독창적인 사유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내는 작가의 역량에 신뢰가 갔다. 여름이라는 계절과 흐르는 시간과 지루한 삶이 사물들 사이의 숨겨진 유사성을 통해 하나의 형태를 갖추는 작품이 되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르네 마그리트의 ‘지는 저녁’이라는 초현실주의 작품..

문학노트 2023.07.23

민소연, '드라이아이스 - 결혼기념일' (2023 세계일보 신춘문예 - 시)

2023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민소연, 드라이아이스 - 결혼기념일 https://m.segye.com/view/20221221518969 신춘문예 - 시 [2023 신년특집]◆민소연 “부족함 많은 글 가능성 열어줘 감사합니다” 문득 거울 속에서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칠 때가 있다. 글을 쓰겠다는 건 그런 거울을 자꾸만 닦겠다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기분이m.segye.com "당선작으로 선정된 민소연씨의 ‘드라이아이스’는 전언의 구체성과 표현의 개성, 착상과 비유의 구현 과정이 매우 안정된 역량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되었다. 특별히 드라이아이스가 가진 물리적 속성과 사랑의 제도적 결실인 결혼의 상징적 속성을 연동하면서 펼쳐낸 희뿌옇고 서늘한 감각이 탁월하게 다가왔다. “영원한 타인”과 살갗이 ..

문학노트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