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습작

다시 오월

단테, 정독... '종로학파' 2024. 5. 2. 16:43

     
   
     
   다시 오월 
 
 
 
   신록이 솟아오르는 기운에 가벼운 걸음걸이를 배우기 시작한다면 
   에전 대문 앞에서 서성이던 발등에도 푸른 수국이 움틀 때가 많아  

   
   혹시 또 몰라 진짜 수국일까, 멈칫하며 서는 동안 해는 비스듬했고 

   해가 기운 각도만큼 고개를 갸우뚱하며 지켜보는 그해의 봄이 있고 

   그해의 가을도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싶어 

   

   다시 오월, 기억은 상록수처럼 홀로 푸르른 채 변하지도 않을 계절 

   변하지도 않을 사랑은 스스로 나이만 먹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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