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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제였나,
장산곶매를 읽던 여름날에서
내일은 해가 뜬다던 객지에서
숲 따라 길을 잃고 동지를 얻고
또 동지를 잃고 슬퍼하던 시절,
이별의 잔인함에 익숙해져갔고
그 숲을 어찌 헤쳐나오던 때도
명분이라는 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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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철 지난 노래를 듣다
어릴 적 꿈은요? 하고 물었다,
화가였지, 과학자였고, DJ의 꿈?
나, 등단했어. 필재의 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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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기만 한 술자리를 파해
터벅터벅 밤이슬을 맞는 길은
때때금 주어진 시간이 야속해
연신 담배만 피워대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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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게 산 인생일수록 슬펐다.
주름만 깊어지고 지혜는 얕고
젊은 혁명은 농익지 못한만큼
매번 철부지마냥 징징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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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혁명이 등극한 21세기,
모든 게 평화롭고 순조롭구나.
더 이상 숲은 존재하지도 않고
명분도 꼰대 취급만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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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길,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더 이상 노래는 들리지 않고,
아무도 묻지 않는 꿈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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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모질게 살지 마라,
주름은 깊어지고 지혜도 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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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혁명은 고로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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